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제8차 전북도민 총궐기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새해 첫 전북도민 총궐기는 세월호 추모와 박근혜 퇴진 다짐이다.”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7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제9차 전북도민 총궐기가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지역 비상시국회의’는 6일 “세월호 참사 추모 기조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헌정질서 파괴, 국정농단의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박근혜·김기춘·우병우를 구속하라는 요구도 병행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월호 미수습자의 가족인 조남성씨가 참석해 발언하고, 세월호를 그린 노란색 애드벌룬 2개를 시민들이 손으로 치면서 무대로 올려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윤민석씨가 작곡한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맞춰 율동을 진행하고, 시민들은 노란색 풍선을 들고 행사장에 참석한다. 세월호 유가족의 새해 영상도 상영하고, 국정교과서 강행을 규탄하는 교육계 발언도 이어진다.
전북시국회의 채민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았지만 세월호 진실은 여전히 가라 앉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부역자들이 참사의 주범이라는 의혹들이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더욱 증폭됐는데도 박 대통령은 아직도 책임이 무엇인지 모른다. 세월호 당시 알 수 없는 7시간의 행방, 진실규명을 막기 위한 특별법 무력화 등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7일 오전 11시부터 풍남문광장에서는 전북지역 고교생들이 청소년 문화제를 진행한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토크쇼가 열리며, 학생들이 플래시몹과 동아리 공연을 펼친다. 학생들은 ‘우주의 분식집’ ‘황교안 대리야끼’ 등의 먹거리부스를 통해 시국을 풍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내용의 검무도 선보인다. 이제욱 전북고교회장단연합 부의장은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화제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는 9일 저녁 7시에는 추모제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명패달기, 유가족 영상 편지, 추모시 낭송과 수화합창단, 시민합창단, 청보리합창단의 공연 등이 이어진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