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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산 오피스텔 ‘기업형 성매매’ 활개

등록 2017-01-09 13:37수정 2017-01-09 22:22

장항동 오피스텔 수십채 임대 조직적 알선
검찰, 실제 업주 9명 구속·38억 추징 나서
경기 고양시 일산 새도시의 오피스텔 수십곳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해온 기업형 성매매 업소의 실제 업주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사법연수원이 있는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는 2000년대 초반 사법연수생이 증가해 주거형 오피스텔이 많이 생겨났으나 2012년부터 사법연수생 수가 급감하면서 공실이 급증해 많은 오피스텔이 기업형 성매매 업소로 쓰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 오피스텔 인근 상가 건물에는 성매매 광고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시의 단속은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기업형 성매매 업소 업주 9명을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범죄수익금(총 38억2300만원)을 환수하기 위해 구속된 업주 중 한명이 보유한 7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을 압류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구속된 ㄱ(39)씨 등 7명은 2014년 4월부터 2년5개월간 일산 장항동 오피스텔 27개실을 빌려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플레이보이’ 등 인터넷 사이트에 성매매 광고를 올리고, 대포폰으로 예약한 남성들을 오피스텔에 입장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피스텔 업소와 대포폰, 인터넷 광고 내용을 수시로 바꾸면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는 한편, 성매매 영업으로 얻은 16억원 상당의 불법 이익을 금은괴 등으로 바꿔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공범 7명 가운데 실제 업주 5명을 구속 기소하고 금은괴 33개를 압수했다.

또 ㄴ(55·여)씨는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말까지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자신이 소유한 파주시 소재 7층 건물 전체를 성매매 업소로 운영해오다 구속됐다. 검찰은 2억원가량의 불법 이익을 추징하기 위해 성매매 업소로 사용된 건물을 압류 조처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성매매 단속 전담수사팀을 꾸려 성매매 대금 입금계좌와 카드매출 내역 추적, 통화 내역 분석, 성매매 광고 사이트 아이디(ID) 추적 등 디지털 증거 분석을 중심으로 넉달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소 현장 단속 없이 업소의 카드 매출과 입금 계좌, 통화 내역, 인터넷 아이디 추적 등을 통해 실제 업주를 구속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앞서 일산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장항동 오피스텔 14개실을 임대해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반 동안 2만5천여차례 성매매를 알선해 5억5천만원 상당의 불법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조아무개(39)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장항동 오피스텔 11개실을 임대해 2013년 12월부터 2년 반 동안 2만여차례 성매매를 알선해 수십억원의 불법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정아무개(34·여)씨 등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항동의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조직적 성매매 알선이 성행하고 있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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