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꺽지랑 잉엉 밥주처 갈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부근의 경북 민물고기 연구센터 전시관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55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주말이면 3천∼4천명으로 방문한다. 전시관이 1999년 3월 문을 연 뒤 16만9818명이 다녀갔다.
민물고기 연구센터는 민물고기 전시관, 민물고기 사육시설, 야외 학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100여평 남짓한 전시관에는 벽을 따라 수족관이 설치돼 철갑상어, 산천어, 쉬리, 메기 등 사라져가는 50여종의 토산 어종을 살아있는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 200여점의 민물고기 표본과 사진도 전시돼있다. 야외 학습장에서는 산천어, 꺽지, 잉어 등 민물고기 16종이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시간대가 맞으면 연어와 산천어의 인공수정 장면도 관람할 수 있다. 자판기에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먹이를 한 컵 뽑아 물고기에게 먹이를 줘도 괜찮다.
대구에서 5살 난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정남(35·여·수성구 범물동)씨는 “성류굴을 보러왔다 별 기대를 않고 들렀는데 보고 배울 게 많았다”며 “아들과 함께 물고기 밥을 줬는데 잉어가 제일 먹을 걸 밝히는 물고기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즐거워 했다. 민물고기 연구센터는 관람객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시설 옆에 새 터 1163평을 마련해 레저 공간과 학습 기능을 갖춘 복합형 환경생태 체험관을 짓고 있다. 환경생태체험관이 완공되면 전시 물고기가 50종에서 70여종으로 늘어나고,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어종들도 선을 보인다. 민물고기 연구센터는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054)783-9413.
울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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