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열린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분신해 입적한 정원 스님이 야권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게 ‘대통령이 돼서 매국노와 적폐를 청산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정원 스님 입적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 아픈 소식…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이라는 글과 함께 스님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은 “부정선거 규명, 박근혜 처벌을 외치며 분신하신 정원 스님을 병문안하려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에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스님께서 제게도 유언을 남기셨다.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도 ‘매국노 적폐 청산’을 염원하셨다니…,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생긴 일 같아 죄송할 뿐이다. 용서를 빌며 유지를 받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라고 썼다.
지난 7일 밤 10시30분께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정원 스님은 분신 사흘째,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 숨졌다.
정원 스님은 분신 당시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등이 적힌 유서를 남겼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