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동강시스타 새 대표에 김오연 전 거창군수 새누리당 후보가 선임됐다. 사진은 지난해 거창군수 재선거 당시 김씨의 선거사무소 모습. 박근혜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 위에 `박근혜와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누리집 갈무리
폐광지인 강원 영월군의 경제 회생을 위해 공기업·지자체 등이 세운 리조트인 동강시스타 대표에 새누리당 출신 정치권 인사가 선임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동강시스타는 새 대표이사에 김오연(62) 전 코레일네트웍스 대표가 취임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대표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등을 지내고, 지난해 4·13총선과 함께 실시된 거창군수 재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김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도 참석했으며, 선거사무소엔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에 ‘박근혜와 함께!’라는 문구를 담은 대형 펼침막사진이 걸렸다. 사실상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사권을 쥐고 있는 동강시스타 새 대표에 ‘친박’ 정치인 출신이 ‘낙하산’으로 선임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동강시스타 노조는 김 대표가 새누리당 정치인 출신으로 코레일 승차권 발매를 주 업무로 하는 회사를 경영했을 뿐 리조트와는 연관성이 없다며 지난달 열린 이사회장을 점거하는 등 반대해왔다.
영월군의회와 군번영회 등 지역사회도 불만이 많다. 조영백 영월읍번영회장은 “김 대표 등 역대 대표들을 보면 폐광지역에 대한 이해와 리조트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기업회생 절차가 급해 어쩔 수 없이 신임 대표 선임을 수용했지만 앞으로 김 대표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강시스타는 새 대표가 선임돼 이번 주까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으면 파산할 처지다.
<한겨레>는 동강시스타 비서실을 통해 수차례 김 대표 쪽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동강시스타는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2011년 설립한 리조트로 한국광해관리공단(24.23%)과 강원랜드(24.11%), 영월군(21.36%), 강원도(6.06%) 등 공기업과 지자체가 75.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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