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삼일절에 시민 모금으로 안양·평택에도 세워져
화성시 “일본 만행 알리기 위해 세계 곳곳에 건립”
경기도 내 지자체 14곳에 이미 평화의 소녀상
화성시 “일본 만행 알리기 위해 세계 곳곳에 건립”
경기도 내 지자체 14곳에 이미 평화의 소녀상
부산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로 한일 관계가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곳곳에 소녀상이 잇달아 세워진다.
지난해 6월 발족한 경기도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올해 삼일절을 맞아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다. 추진위는 “삼일절 정오 소녀상 제막식을 치를 수 있도록 현재 다양한 방식의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안양 지역 10여개 고등학교 학생들은 반마다 모금함을 마련해 소녀상 건립 기금을 마련 중이다.
추진위는 제막식을 보름 앞둔 다음 달 16일 전철 4호선 범계역 인근에 있는 스칼라티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작비 모금활동을 마무리하는 후원 찻집을 열 예정이며, 이미 안양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은 안양시청 건너편에 있는 중앙공원이 유력하다. 추진위는 여성계와 문화계, 시민·사회단체, 안양고등학교 학생연합회 등 청년·학생, 안양청년네트워크 등이 상임대표단을 구성하고 있고, 이필운 안양시장 등 전·현직 안양시장과 전·현직 시의회 의장단, 전·현직 국회의원, 도의회 의장 등이 고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도 오는 3월1일 합정동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앞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창립한 이후 6개월 만에 5527만 원을 모은 추진위원회의 목표 금액 6500만 원이다.
추진위는 3월1일 오후 2시 제막식과 함께 축하공연, 평화의 평택을 위한 선언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 성금으로 2014년 8월 동탄 새도시 센트럴파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채인석 경기도 화성시장은 “일본의 반인륜적 만행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화성시는 2015년 11월 캐나다 토론토, 2016년 10월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 내에 소녀상을 건립한 바 있다.
한편, 경기도 내에는 현재 수원·성남·화성·고양·광명·의정부·군포·오산·김포·안산·시흥·안성·부천·광주 등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상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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