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고향인 전북 남원시 금지면에 김 열사 추모공원이 들어섰다. 남원시 제공
전북 남원 출신으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1943~1960) 열사를 기리는 추모공원이 그의 고향에 만들어졌다.
남원시는 2006년부터 김 열사의 고향인 금지면 옹정리에 성역화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11년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옹정리에는 김 열사의 책상과 옷을 비롯한 유품, 학창시절 사진 등을 전시한 추모기념관이 2001년 문을 열었다. 추모공원은 그 주변에 조성됐다.
시는 사업계획 단계를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14억원을 투자해 토지 매입, 생가 복원, 주차장 설치, 묘역 정비를 시행했다. 이후 국가예산이 삭감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남원시의 노력으로 도비를 지원받아 2015년부터 15억5천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추모공원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모두 29억5천만원이 들었다.
김주열 열사 고향인 전북 남원시 금지면에 김 열사 추모공원이 들어섰다. 남원시 제공
추모공원은 대지 3만1760㎡에 광장, 녹지, 연못,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열사의 이름 가운데 글자 ‘주’(朱)가 붉은색을 뜻하고, 4·19혁명의 핏빛을 감안해 영산홍 1만3천그루를 심었다. 또 볼거리 제공을 위해 갓꽃과 백일홍 등도 심었다. 공원조성 전에는 논이던 이곳이 성토 등 공사과정을 거쳤지만,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남원 금지면 출신인 김 열사는 1960년 금지중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마산상고에 입학했으나 3·15 부정선거에 맞서 시위를 하다 마산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횃불로 밝힌 김 열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젊은 세대들이 열사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민주화교육의 체험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