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119신고앱으로 신고하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신속하게 구조대원에게 알릴 수 있다. 사진은 신고자와 구조대원의 거리 등이 표시된 강원119신고앱 화면.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7일 오후 6시49분께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강릉 구정면 칠성산에 등산을 간 이아무개(45·여·충남 천안시)씨 등 일행 2명이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 길을 잃었다는 신고였다. 상황실 소방관으로부터 ‘강원119신고앱’을 안내 받은 이씨는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조난 정보를 상황실로 전송했다. 상황실은 출동한 소방서 구조대원에게 앱을 통해 확인된 정확한 위치를 전달해 신고 2시간 만에 이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강원도소방본부가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강원119신고앱’이 산악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강원119신고앱’을 통해 지난해 184건 441명을 구조했다고 16일 밝혔다. 2015년(179건·311명)에 견줘 구조인원이 41.8%(130명)늘었다. 2014년 142건(194명), 2013년 67건(178명) 등으로 해마다 구조인원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강원119신고앱’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기존 위치추적 방식은 휴대전화 기지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크게는 수 킬로미터 정도나 생긴다. 하지만 119신고앱의 오차 범위는 최대 8m 정도다. 앱을 통해 신고하면 상황실에선 위도와 경도, 고도, 위성지도 등 위치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김숙자 강원도소방본부 상황분석담당은 “강원도처럼 험준한 산악 지형에선 수십 미터만 위치에서 벗어나도 제대로 조난자를 찾기 힘들다. 이 앱을 이용하면 오차가 거의 없어 재난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 조난자 입장에선 앱을 통해 자신과 구조자 위치 등 구조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점도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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