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오른쪽 세번째) 전북지사가 지난해 10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인터아메리카총회에 참가해 코스타리카 회원들에게 한국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추진하는 전북도가 내심 대통령 탄핵여부가 빨리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도는 올해 8월17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41차 세계스카우트 총회j에서 163개 회원국 투표로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지를 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개최지가 한국으로 확정되면 6년 뒤인 2023년 8월 새만금에서 대회가 열린다. 세계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야영대회로 2015년 일본에서 열렸고, 2019년 미국에서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세계잼버리를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현재 폴란드와 대회 유치경쟁을 벌이는 전북도는 그동안 세계잼버리 유치를 위해 송하진 전북지사가 외국출장을 나가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치성공을 위해 올해에는 1월18일부터 4월26일까지 대륙원정대를 계획했다. 85개국을 대상으로 18개팀을 꾸려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또 5월4일부터 7일까지는 개최장소가 될 새만금일대에서 예비성격의 캠퍼리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50개국 1천여명이 참석한다.
전북도는 유치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경쟁국 폴란드가 있기 때문에 외국공관의 지원이 꼭 있어야 회원국 설득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지원요청을 바라는 내용이 국무회의에서 결정되길 원했으나 탄핵정국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다음달 국무회의 상정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에콰도르에서 열린 인터잼버리대회에 전북도 간부가 참석했는데, 현지에서 “한국 대통령이 탄핵되는 상황인데 대회유치에 차질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직접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석했던 전북도 간부는 “한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제대로 돌아간다. 국가운영과 대회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결정하겠지만, 탄핵인용으로 어차피 대선을 치러야 한다면 빨리 결정되기를 바란다. 정부지원으로 대회준비에 차질이 없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