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판교테크노밸리 기본소득을 말하다'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오는 23일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을 꿈꾸는 이 시장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시장 쪽 관계자는 “이 시장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공단 내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19일 전했다.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난 이 시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76년 만 12살 때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하면서 공장에 취직해 소년공 생활을 했다. 기자회견 장소는 이 시장이 ‘꼬마 노동자’ 시절 각종 산재 사고를 겪으며 여러 공장을 옮기다가 1979년부터 일했던 공장이다. 그는 2014년 펴낸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홈통을 흔들다>에서 이 공장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후각 일부 기능을 잃은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한 영세공장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장애인이 되고 월급을 떼이고 폭행당했던 과거를 소개하면서 “국민의 인간다운 삶은 국가의 의무이고 복지는 세금을 내는 국민의 권리”라고 밝혔다. 그는 “성남공단의 소년공으로 일하던 그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삶과 사고의 원천이다.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서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꿈을 펼칠 권리가 있고,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의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이 시장은 “국민 대부분은 노동자이며 노동자가 존중받지 못하면 국가 발전도 경제 성장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시장은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인권과 생명이 존중받으며 사람다운 삶이 보장되는 ‘공정국가’를 기치로 적폐 청산과 함께 기본소득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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