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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권은 18살도 아니고 17살부터여야 한다”

등록 2017-01-21 21:13수정 2017-01-21 21:24

21일 오후 전북 전주서 ‘만민공동회’ 시민 4천명 모여
사회자 김제동 역설…고교생 “청소년들 미성숙하지 않다”
가수 김장훈 마무리 공연에서 애국가 등 불러
21일 전주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사회를 본 개그맨 김제동씨가 장애인 유승권씨의 말을 듣고 있다.
21일 전주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사회를 본 개그맨 김제동씨가 장애인 유승권씨의 말을 듣고 있다.
“대통령 선거권은 (19살부터가 아니라 18살도 아니고) 17살부터여야 한다.”

21일 오후 5시부터 전북 전주 객사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만민공동회 및 제11차 전북도민 총궐기에서 사회를 본 개그맨 김제동씨가 말했다. 전주고 3학년 이건우군이 “18살부터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어른들이 청소년은 정치적 판단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미성숙하지 않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과 적폐 청산을 외칠 수 있다”고 역설하자, 개그맨 김씨가 선거권 연령을 현행 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김씨는 “15살이 되면 교육감선거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선거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16살부터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가장 큰 공부이고 정치수업”이라고 덧붙였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만민공동회에서, 개그맨 김씨는 일본에서 특강하며 있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김씨는 “한 일본인이 ‘(대통령이 탄핵되는데) 너네들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길래, ‘너네들은 아베 총리가 마음에 드느냐. 너네는 마음에 안 들어도 그대로 살지만 우리는 마음에 안 들면 끌어내릴 수 있다’고 응수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헌법조항을 일일이 열거하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 유승권씨는 “다음주가 설날인데 우리는 고향에 못간다. 장애인이동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이 없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도와주지 않는다. 저희가 투쟁을 하면 외면하지 말고 지지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자 김씨는 “옆에 있어주는 게 도와주는 일이다. 오는 26일 오후 2시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열리는 장애인 집회에 지지해주자”고 당부했다.

진짜 할 말이 있어 대전에서 전주까지 왔다는 허수린씨는 “최근 한 워킹맘 공무원이 바깥노동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다가 과로로 계단에서 쓰러져 숨진 일이 있었다. 국가는 애를 많이 낳으라고 하면서 복지를 제대로 도움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성훈씨는 “국민에게 쓰여야 할 국민연금의 돈을 박근혜 정권에 가져다 바치고 재벌 후계자 승계를 위해 쓰였다”고 토로했다.

시민 강지영(40)씨는 “김제동씨가 그냥 위트있고 재미있다는 점 보다, 참가자들에게 직접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고 정성스럽게 들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 목소리를 외면하는 대통령 보다는 국민 의견을 제대로 듣는 지도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무리공연으로 가수 김장훈씨가 <애국가>를 비롯해 노래 <세상이 그댈 속일지라도> <거위의꿈> <사노라면> 등을 불렀다. 앞서 사전공연으로 안태상 밴드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생각하며 <못다핀 꽃한송이> <나는 나비>등을 노래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이날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저녁 7시 기준으로 시민 4천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군산 150명, 정읍 100명, 임실 50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눈이 내리는 가운데 21일 오후 전주 객사앞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김제동씨가 웃으며 말하고 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21일 오후 전주 객사앞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김제동씨가 웃으며 말하고 있다.
21일 전주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가수 김장훈씨가 북을 치며 노래하고 있다.
21일 전주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가수 김장훈씨가 북을 치며 노래하고 있다.
21일 전주에서 열린 만민공동회 및 제11차 전북도민 총궐기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21일 전주에서 열린 만민공동회 및 제11차 전북도민 총궐기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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