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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장시호, 지자체 운동부 인사까지 개입 정황

등록 2017-01-26 20:41수정 2017-01-26 20:58

강릉시청 빙산부 감독 이력서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
장시호에 이력서 보낸 지원자 6일 만에 ‘초고속’ 채용
감독 임용장 준 강릉시 “외압 등 전혀 없었다” 해명
2015년 여름 서울 한 카페에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맨 왼쪽 흰색 반팔 티셔츠)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빙상인 송석우(가운데 검은색 반팔 티셔츠)씨는 같은해 7월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으로 채용됐고, 최재봉(송씨 오른쪽 오렌지색 티셔츠)씨는 2016년 1월 스포츠토토빙상단 코치로 부임했다.
2015년 여름 서울 한 카페에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맨 왼쪽 흰색 반팔 티셔츠)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빙상인 송석우(가운데 검은색 반팔 티셔츠)씨는 같은해 7월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으로 채용됐고, 최재봉(송씨 오른쪽 오렌지색 티셔츠)씨는 2016년 1월 스포츠토토빙상단 코치로 부임했다.
동계스포츠 이권에도 개입한 흔적이 있는 최순실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강릉시청 빙상단 감독 선임에까지 관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겨레>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시호씨는 2015년 6월30일 수행비서인 ㅇ씨를 통해 강원도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 자리를 원하는 송석우씨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받았다. 송씨는 2006년 제20회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다.

송씨는 자기소개서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강릉시청에서 최소 2명 이상의 국가대표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켜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자 강릉시청 지원하게 되었다”고 썼다.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 지원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강릉시청이 아닌 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 보낸 것이다. 이후 강릉시는 송씨를 7월6일 빙상단 감독으로 채용했다. 장시호씨 쪽에 이력서를 낸 지 6일 만에 강릉시장 임용장을 받고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다.

장씨의 수행비서였던 ㅇ씨는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설립 전후 모두 최순실씨가 직접 챙겼다. 장시호씨가 몸이 좋지 않아 최씨가 사실상 모든 것을 지휘하고 각종 사안에 있을 때마다 직접 결재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송씨의 이력서는 최씨를 거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한테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씨는 이에 대해 “○○(장시호씨 수행비서)이가 이메일 한번 보내보라고 해서 보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이력서를 보낸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송 감독은 “나는 아이들만 가르쳤지 그런 것(최순실 게이트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2015년 6월30일 송석우씨가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으로 지원하면서 장시호 쪽으로 보낸 지원동기와 포부를 담은 자기소개서 일부.
2015년 6월30일 송석우씨가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으로 지원하면서 장시호 쪽으로 보낸 지원동기와 포부를 담은 자기소개서 일부.
그러나 <한겨레> 확인 결과, 송씨는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 부임 직전 장시호씨가 주도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과 관련된 회의에 여러차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와의 이런 인연으로 강릉시청 감독 자리를 올랐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 관계자는 “빙상단 감독이 2015년 5월 그만뒀다. 후임을 구하고 있었는데 송씨가 직접 찾아와 6월 하순에 이력서를 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니까 경력이 있고 지도 능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돼 채용했다.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씨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감독으로 재계약해 재직 중이다.

앞서 장시호씨는 애초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6관왕인 김동성씨한테도 강릉시청 빙상부 감독 자리 얘기를 꺼냈지만 김씨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에는 영재센터의 이규혁 전무가 강릉스포츠토토 빙상팀 감독에 취임했는데, 강릉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트장이 있다.

김기성, 강릉/박수혁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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