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농협경북본부·경북선관위도 이전계획 막막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110㎞ 떨어진 안동으로 옮긴 지 1년이 되도록 유관기관들이 청사를 안동으로 옮기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경북도는 31일 “도청을 안동으로 옮긴 뒤 도청 신도시를 행정 중심의 복합형 자족도시로 만들려 하지만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이전을 미루는 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최근 조사 결과 유관기관과 단체 등 130곳 가운데 지난해 이전을 끝낸 곳은 26곳이다. 도청 우체국, 농협 도청지점, 대구은행 도청지점 등 소규모 금융기관과 경북 보훈회관에 입주한 광복회 경북지회, 월남참전자회 경북지회 등 보훈 관련 단체 10곳, 지방행정공제회 경북지회 등이다. 주요 공공기관은 경북도교육청뿐이다.
올해도 경북도 건축사회가 3∼4월 중, 경북개발공사가 하반기에 이전계획을 세워놓은 정도다. 경북도가 올해 공공기관·단체 22곳이 이전한다고 발표했지만 호텔과 마트 등이 대부분이고, 공공기관은 눈에 띄지 않는다.
경북경찰청은 도청 부근에 터를 마련하고 현재 건물을 짓고 있지만 언제쯤 옮길지는 불투명하다. 권영희 경북경찰청 청사이전팀장은 “공사가 20%쯤 진행됐다. 현재 계획대로 진행하면 내년 3월쯤 공사가 끝난다. 하지만 겨울철에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5월쯤 준공이 가능하고, 7∼8월쯤엔 이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애초 2016년 말 이전한다고 했다가 올해 연말로 늦춘 뒤 다시 내년 8월로 이전 시기를 연기했다. 경북경찰청 안팎에서는 “내년 8월 이전계획도 확정적이지 않다.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경북도가 한 해 예산 8조원을 예치하는 주거래은행이며 경북지역 최대 금융기관인 농협 경북지역본부도 2018년 말쯤 이전한다는 계획은 세워놨지만 실제 이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건물설계를 아직 끝내지 못했다. 경북 선거관리위원회도 이전계획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선관위는 애초 단독건물을 지으려다 포기하고 정부합동청사로 입주하기로 계획을 바꾸는 바람에 이전계획이 더디다.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단체 등에 아파트 특별분양, 주택 취득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동룡 경북도 신도시본부장은 “도청 신도시를 활성화하려면 유관 기관과 단체의 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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