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까지 150동 규모 오토캠핑장 조성
빼곡한 해송 군락과 해변 조화
빼곡한 해송 군락과 해변 조화
한국전쟁 뒤 철조망 등으로 출입을 막아온 동해안 최북단 바닷가에 바람과 그늘이 어우러진 들살이 마당이 들어선다. 들살이 마당은 고성식 캠핑장이다.
강원 고성군은 올해부터 2019년 말까지 27억원을 들여 죽왕면 문암진리 해변 4만3000㎡에 ‘해풍그늘 들살이 마당 조성사업’을 벌인다고 31일 밝혔다. 들살이 마당에는 150동 규모의 오토캠핑장과 해수풀장, 황토 흙길 산책로, 생태하천, 샤워·화장실,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이곳은 한국전쟁 뒤 설치된 420m 길이의 해안 철책 탓에 그동안 일반 시민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고성군은 빼곡하게 군락을 이룬 해송이 자연 그늘을 만들고, 해안과 어우러진 경치도 좋아 송지호 오토캠핑장 못지 않은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성군이 2015년 만든 송지호 캠핑장은 해마다 성수기 예약이 사전 완료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고성군이 2015년부터 기본계획 용역 등을 통해 추진해온 들살이 마당 사업은 올해 접경지역 특별법의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으로 확정돼 국비 80%를 지원받게 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군은 오토캠핑장 조성을 위한 실시 설계용역을 지난달 26일 발주했으며 오는 6월 주민설명회를 열 참이다.
김재유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주무관은 “문암진리는 그동안 군부대 훈련장으로 사용된 탓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청정 해변과 해송이 어우러진 곳에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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