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 기온 1.8℃ 상승
2050년께 충남 지역 대부분 아열대 기후 전망
충남도, 기후변화 적응 농업기술 개발 계획 마련
2050년께 충남 지역 대부분 아열대 기후 전망
충남도, 기후변화 적응 농업기술 개발 계획 마련
예산 사과, 부여 포도가 사라질 수 있다. 뜨거워지는 한반도 기후에 따라 충남의 ‘작물 지도’가 바뀐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 적응 충남 농업기술 개발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10년 동안 벼, 딸기, 토마토, 수박, 고추, 인삼 등 충남의 주요 19개 작목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기후변화에 따라 과일별 재배 적합 지역을 찾고, 아열대 과일·채소 실험 재배도 확대할 계획이다. 평균 기온과 일조량 변화에 따른 작물별 신품종·재배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충남도의 ‘2차 기후변화 적응 세부 시행계획’을 보면,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8℃ 높아졌고, 이 추세라면 충남은 2050년께 대부분 아열대 기후로 바뀔 전망이다. 최고 기온은 해마다 올라가고 연평균 강수량도 늘어 식물이 성장할 수 있는 기간도 지금 258일에서 2040년대는 288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금 대로라면 충남의 쌀 생산량이 2050년에는 30%가량 줄고 맛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 이후 사과는 충남의 극히 일부 산간 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하며, 배는 재배 적지가 70% 이상 줄고 포도는 아예 충남에서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설 작물인 토마토와 수박, 딸기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들 작물과 관련해서도 여름철 비닐집 관리 방법 등 고온에 잘 견딜 수 있는 재배법 연구를 진행할 참이다.
김영수 충남도 농업기술원장은 “농업은 어느 산업보다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2014년부터 진행한 아열대 작물 연구 역시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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