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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날아다니는 응급실’ 충남 닥터헬기가 살린 사람들

등록 2017-02-01 16:41

지난 1년 동안 응급환자 249명 이송
이송 환자 중 84% 생존
충남 보령에 사는 ㄱ(39)씨는 지난해 11월 외연도 주변 배 안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ㄱ씨는 두통을 호소했다. 뇌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외연도에서 육지까지는 배로만 2시간30분. 긴박한 순간 ‘닥터 헬기’가 떴다. 닥터 헬기는 출동 요청을 받은 지 27분 만에 외연도에 도착했고, 섬에서 대기하던 ㄱ씨를 태워 45분 뒤 천안의 단국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긴급 수술을 받은 ㄱ씨는 목숨을 구했다. 닥터 헬기 덕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1월28일 닥터 헬기 운항을 시작했다. 닥터 헬기는 기내에 초음파 진단기·자동 흉부 압박 장비, 정맥 주입기, 기도 흡인기, 혈액 화학 검사기 등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춘 응급의료 전용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출동할 때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이 헬기에 동승해 이동 중 응급처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도입된 충남 닥터 헬기는 권역 응급의료센터와 외상센터가 설치된 천안 단국대병원에 배치돼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년 동안 응급환자 249명을 이송했다고 1일 밝혔다. 외상이 110명(44%)으로 가장 많았고, 심·뇌혈관 질환 95명(38%), 기타 44명(18%) 등이었다. 외상 환자 중에는 ㄱ씨처럼 머리 부분을 다친 사람이 44명으로 많았고, 질병 환자 중에는 심장질환이 46명, 뇌혈관질환이 40명이었다.

닥터 헬기 출동 요청을 받은 뒤 이륙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분이었고, 평균 이송 시간은 39분이었다. 이송된 환자 중 194명(78%)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15명(6%)은 지금까지 입원 치료 중이다. 나머지 40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조윤상 충남도 보건정책과 주무관은 “이송 환자 중 기존 응급시스템만 이용했다면 생명 보장이 어려운 사람이 많았다. 닥터 헬기가 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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