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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대길, 탄핵다경”…입춘에도 전주 밝힌 촛불

등록 2017-02-04 19:38수정 2017-02-04 20:10

12차 전북도민총궐기 전주서 열려
서예가 심홍재씨, 흰 천에 대통령 탄핵 기원 써
전북작가회의 김형미 시인, 자작시 ‘광장의 노래’ 낭독
한 고교생, 박사모 비판하며 애국가 직접 부르기도

“구속대길, 탄핵다경.’

입춘이자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100일을 맞은 4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시 관통로사거리(풍년제과앞)에서 제12차 전북도민총궐기가 열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촛불을 이어갔다.

설연휴를 마치고 다시 촛불집회를 시작한 이날 심홍재 서예가가 도로 위에 깐 흰 천에다 ‘봄이니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의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빚댄 ‘구속대길, 탄핵다경’을 붓글씨로 썼다. 심씨가 글씨를 쓰는 동안 전북작가회의 소속 김형미(39) 시인이 노래 <상록수>에 맞춰 자작시 <광장의 노래>를 낭독했다.

4일 전주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12차 전북도민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전주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12차 전북도민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리의 광장은 한 칸이었다. 한 칸이어서 우리 둘이 부둥켜 안고 사랑하기 딱 좋은 그런 칸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별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는 그런 칸이라고…우리의 광장은 그런대로 견딜만하다…무엇보다 이번 생을 다음 칸으로 옮겨 놓고 쿵쿵거리는 심장도 한 칸뿐이어서 살만한 곳이었다 말하고 싶은 칸들을 가슴에 놓아 난로처럼 따스해지고 싶었다. 먼날 광장이 혈려도 그곳에서 귀맥처럼 뛰었노라고.”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탄핵에 대한 불안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등 법률가들의 판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반드시 상식적으로 이뤄는 게 아니다. 박근혜 퇴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추운 겨울 촛불을 밝혔듯이, 이제는 봄의 기운과 함께 탄핵결정을 이끌어 내도록 하자”고 말했다.

전주해성고 1학년 이준호군이 “나라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말한 뒤 바른 자세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전주해성고 1학년 이준호군이 “나라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말한 뒤 바른 자세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전주해성고 1학년 이준호군은 “박사모처럼 태극기를 든다고 다 애국자가 아니다. 태극기는 독립투사들이 들었던 것이다. 민주주의는 빨갱이를 잡는 게 아니라 서로가 존중하는 것”이라며 애국가를 무대에서 불렀다. 이군은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촛불을 들었는데 박사모가 빨갱이라고 매도해 애국가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4일 전주에서 열린 제12차 전북도민총궐기 촛불집회 무대 뒤에 내걸린 펼침막.
4일 전주에서 열린 제12차 전북도민총궐기 촛불집회 무대 뒤에 내걸린 펼침막.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객사옆 차없는 거리→오거리광장→관통로→풍남문광장까지 1.5㎞ 구간을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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