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눈 위에 하얀 속살을 드러내 ‘겨울왕국’으로도 불리는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의 설경을 이달 말까지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인제국유림관리소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입산이 통제된 원대리 자작나무숲 출입을 2월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5일 밝혔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인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된다.
하지만 인제국유림관리소는 최근 이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려 산불 위험이 낮아졌다고 보고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올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인제 자작나무숲은 138만㏊의 국유림에 41만4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2014년 11만명이 방문한 자작나무숲에 2016년에는 22만7886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관광객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입산 통제 기간이 한시적으로 해제되면서 늦겨울 순백의 세상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갑수 인제국유림관리소장은 “탐방객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입산을 허용한 만큼 산불 예방과 산림 보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 탐방로 곳곳이 얼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사고 예방을 위해 아이젠 등 등산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