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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오리온전기 노조 회사청산 저지키로

등록 2005-11-08 22:07수정 2005-11-08 22:07

“직원 1300명 이대로 쫓겨날수 없다”
최근 법인해산 결정이 내려진 구미 오리온 전기 노조가 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청산 저지를 결정했다. 오리온 전기는 재가동될 전망이 밝지 않아 법정투쟁으로 번질 전망이고 ,이회사 직원 1300명은 거리에 나앉게 될 위기에 놓였다.

대주주 미구계펀드 법인해산 결정에 반발
법정투쟁 준비…지역사회·노동계 지원 기대

노조 청산저지 결의=오리온 전기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조합원 설명회를 갖고 회사 정상화를 결의했다. 노조는 “미국계 펀드 회사인 매틀린 패터슨에 매각 당시 작성한 합의서에서 3년이내에는 분할, 매각 등을 통한 인위적인 구조 조정을 하지 않으며,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구조조정을 할 때는 노조와 합의하에 시행한다라는 규정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인수 회사인 매틀린 패터슨이 오리온 전기와 노조 사이에 체결된 합의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회사의 주식 전부 또는 과반수를 제 3자에게 양도하는 경우 일체의 권리와 의무는 양수인에게 자동적으로 승계된다는 동의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회사를 인수한 오션링크가 법인 해산 결정을 번복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1300명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면 결국 사태가 법정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해체에 이르기까지=오리온 전기는 법정관리와 매각 등을 거쳐 지난달 31일 임시주총을 열어 법인 해산을 결정했다. 오리온 전기는 유동성 부족과 채산성 악화로 자금이 부족했고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자산 잠식을 막을 방법이 없어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65년 설립된 오리온 전기는 티브이용 컬러 브라운관과 컴퓨터 모니터용 컬러 브라운관을 생산해왔다. 1998년 외환위기 뒤 모기업인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경영위기를 맞았으며, 2003년 5월 최종부도 처리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 2005년 4월 미국계 펀드인 매틀린 패터슨에 매각됐다. 매틀린 패터슨은 이 가운데 알짜 회사인 오리온 오이엘디·피디피를 분리해 인수했고 나머지 회사는 홍콩계 펀드인 오션링크에 재매각 했다고 노조 쪽은 주장했다.

법정투쟁 전망=노조는 변호인을 선임해서 법정투쟁에 들어가 태세고 채권 확보를 위해 자산 가압류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경쟁력이 낮아 회사가 회생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단순 매각이 아닌 법인 해산이어서 법정으로 가더라도 결론이 어떻게 날 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일단 청산 효력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뒤 시간을 벌며 지역 사회와 노동계의 지원을 받아 회생노력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노조관계자는 “결국 국가가 매틀린 패터슨이라는 회사를 동원해 대리청산을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1300여명의 직원들의 운명을 생각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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