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유니온 802명 실태조사…“법정 근로시간 지킨다” 15.5%뿐
대구청년유니온 “일자리 창출과 확대 넘어 수준을 높여야”
대구청년유니온 “일자리 창출과 확대 넘어 수준을 높여야”
대구지역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이 한 주 평균 51시간을 웃도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최저임금 수준인 175만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청년들의 노동권 보장과 고용안정 등을 위해 결성된 ‘대구청년유니온’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소규모 사업장 등에서 일하는 15살∼39살 청년 노동자 802명을 상대로 벌인 실태조사에서 나왔다. 조사는 공공서비스 208명, 민간서비스 200명, 사무직 224명, 현장직 170명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89.5%는 50인 이하 사업장과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
7일 상세한 조사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들은 1주일에 평균 51시간30분 근무하고, 한 달에 175만원씩 급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청년유니온은 “주 평균 근로시간 51시간30분은 법정 근로시간 40시간을 11시간30분이나 초과한 것이다. 한 달 급여 175만원도 지난해 시간당 법정 최저임금을 적용해 계산해보면, 최저임금보다 겨우 5만원 많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일하는 사업장은 대부분 노동법을 지키지 않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는 사업장이 15.5%에 그쳤고, 3곳 가운데 1곳만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2곳 가운데 1곳은 근로계약서를 서면으로 교부하지 않고, 3곳 가운데 2곳은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연차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근무하는 공공서비스 직종에서는 82%가 고객들한테 무리한 요구를 받거나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판매나 영업, 서비스센터 등 민간서비스 직종에서는 하루 평균 서서 일하는 시간이 5시간 넘지만 휴식시간은 겨우 25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등 현장직종에 근무하는 청년 노동자들은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57시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종에서는 50%가 근무 중에 다친 경험이 있고, 37%는 근무로 인해 얻은 질환이 있다고 폭로했다. 또 22%는 산업재해를 당하면 비용을 본인이 부담한다고 응답했다.
대구청년유니온은 8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대구의 노동환경이 저임, 장시간 노동 등으로 열악하다.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대구시 고용정책이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확대에만 매몰돼 있다. 일자리 수준을 높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도심지에 노동자 휴식공간 마련, 노동인권 교육, 일자리 실태조사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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