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졸업식에서 익산함열여중 학생들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는 형태의 졸업식이 전북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익산함열여중은 8일 학생들의 공연을 곁들인 축제형식으로 졸업식을 꾸몄다. 3학년 졸업생들은 학교생활을 담아 만든 뮤지컬 공연을 펼쳤다. 또 걸그룹 ‘소녀시대’ 노래 <힘내>와 혼성그룹 ‘거북이’의 <비행기>를 학창시절 내용으로 가사를 바꿔부르고,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을 합창했다. 후배들도 댄스와 바이올린 공연을 이어갔다.
이리삼성초는 20년 뒤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졸업식을 9일 연다. 11명 졸업생들이 각자 희망하는 미래직업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2037년을 상상한다. 교장과 담임교사를 초청해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소개된 학생들은 20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를 읽고, 교장의 덕담도 듣는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준비한 사감댄스(사랑과 감사의 댄스)로 식을 마무리한다.
이 학교 6학년 김예은양은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는 꿈이 있는데 유기견들을 잘 돌봐주고 싶다. 졸업식에 입을 수의사 가운을 과학실에서 빌렸으며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학생들도 경찰, 군인, 요리사, 작가 등을 꿈꾸고 있다. 고재형 교사는 “아이들과 상의해 미래직업 퍼포먼스로 결정했다. 장래에 있을 동창회도 방안으로 나왔으나 졸업식장이 너무 자유분방해질 것 같아 미래직업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제황산초도 10일 학습발표회를 겸한 졸업식을 치른다. 조선시대 성균관 졸업식을 떠올리는 ‘황산초 고유례’를 내걸고 연극을 공연한다. 완주봉서중은 학생들이 졸업식 사회를 보고, 이문용 교장이 졸업생 213명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준다. 완주남관초는 졸업생 9명이 직접 감사패 문구를 만들어 부모에게 전달한다. 이현지 학생은 “추운 겨울 따뜻한 난로처럼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주시는 부모님 은혜를 잊지 않기를 다짐하며 감사패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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