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열린 <대구사랑 도심문화 알피지>행사. 가족, 친구, 연인들이 참가해 노래 부르기, 역사 인물 맞추기 등 10단계로 나뉜 단계별 코스를 통과해야 한다. 대구시 제공
57년 전 2월28일, 대구에서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고교생들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교문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2·28 민주운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110년 전 이맘때는 일제에 진 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대구시는 “이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대구시민들이 앞장서서 나섰던 위대한 시민 정신을 되살려 자긍심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2월 21∼28일을 <대구시민 주간>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4시 대구 시내 엑스코에서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가족들과 한팀을 이뤄 대구의 역사와 문화, 인물에 대한 퀴즈 문제를 풀어보는 ‘대구알기 가족 골든벨’이 열린다. 행사가 열리기 전 엑스코에서는 <이비에스(EBS)>국사 선생님이면서 <케이비에스(KBS)>역사저널 그날>의 출연자인 최태성(46)강사가 나와 ‘역사속의 대구’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또 슈퍼스타 K시즌4의 우승자이자 <봄 봄 봄>, <러브 러브 러브>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로이킴>이 미니콘서트를 준비중이다. 오는 25일에는 대구시민 500여명이 가족, 친구, 연인 등으로 팀을 짜 도심지 10여군데를 다니며, ‘노래부르기’, ‘과자이름 맞추기’, ‘한약재 이름 맞추기’, ‘역사속의 인물 이름맞추기’ 등 10단계 코스를 통과하면 상금을 주는 <대구사랑 도심문화 알피지>게임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밖에도 엠비시의 인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청년 100명이 복면을 쓰고 시민청중평가단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청년복면 가요제>도 볼만하다.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기적소리>가 23일∼26일 선을 보이고,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정신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기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세미나와 포럼도 열린다.
대구시는 1998년 대구 도심지 4만2천여㎡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조성해놨다. 이곳에는 22톤이 넘는 달구벌대종을 비롯해 이육사, 박목월, 조지훈, 이호우, 윤동주의 시비가 세워져있고, 이팝나무와 산벚나무 등 나무 1만2300그루와 꽃 3만포기가 피어난다. 2·28기념 중앙공원도 대구 도심지에 1만4천㎡규모로 조성돼있다.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맞서 가장 먼저 횃불을 들어올린 곳이 대구이다. 하지만 이 운동이 지금까지 너무 과소평가돼왔다. 모든 국민들께 널리 알리기위해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국회의원 18명이 촉구결의안을 내놨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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