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광교산 광교버스종점에 운영 중인 공영자전거 대여소. 이용료 1천원을 내면 누구나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 경기도 수원시에서 대여소가 없이도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공영자전거 시스템이 도입된다.
수원시는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물인터넷 기술(lot)과 GPS(위치파악 시스템) 기술 등을 결합한 공영자전거 대여·반납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1월부터 자전거 3720대를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이 들어서면 시민들은 누구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변에 있는 공영자전거를 검색하고, 자전거를 찾으면 자전거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 무선통신으로 잠금을 해제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마치면 시내 주요 지점에 있는 자전거 주차공간(노면에 표시)에 세워두면 된다.
현재 수원시는 수원 화성행궁 광장과 화서문, 광교산 반딧불이 쉼터, 광교 버스종점 등 6곳에서 공영자전거 360대를 운영 중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시민들이 직접 정해진 대여소를 찾아가 1000원을 내고 자전거를 이용한 뒤 다시 대여소를 찾아 반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운영센터와 대여소 간 유무선 통신 시스템이 필요하고, 자전거를 다시 배치하는데 적지 않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새새스템을 도입하면 예산과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수원시가 새로 도입될 시스템의 모의실험을 실시해보니 현재 시스템으로 공영자전거 3720대를 이용할 수 있는 대여소를 만들려면 162억원이 들지만,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는 사업비가 1/3 수준인 50여억원으로 줄고 연간 운영비도 현재 시스템에서 드는 비용의 절반 정도인 15억원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자전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 위치추적 시스템을 활용하고 디자인·색상을 독특하게 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최첨단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의 IoT 기술력과 통신인프라를 활용하면 ‘스테이션 없는 공영자전거 시스템’은 충분히 가능하며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공영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예산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