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아직도 지하철 못 타요”…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의 14년

등록 2017-02-14 14:56수정 2017-02-14 15:49

유가족 3명 중 2명, 심각한 트라우마로 여전히 고통
2·18 안전문화재단, 상담·힐링치유 등 추모사업 계획
대구 중앙로역사에 마련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추모의 벽에 꽃이 꽂혀 있다. 연합뉴스
대구 중앙로역사에 마련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추모의 벽에 꽃이 꽂혀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하철 참사가 터진 지 14년이 흘렀어요. 하지만 유가족들은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어요. 혼자는 무서워서 지하철을 타지 못하고, 집안에서 전깃불도 끄지 않고, 방문도 닫지 않은 채 살아요.”

‘2·18 안전문화재단’은 “2003년 2월18일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192명의 유가족 44가구를 최근 조사한 결과, 유가족 3명 중 2명은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각종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1%는 14년이 지나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이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30%), ‘추모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25%),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 미흡’(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바라는 추모사업은 ‘추모묘역 조성’(32%), ‘추모공원 조성’(22%), ‘추모탑 건립’(17%)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무원에 대한 이들의 신뢰도는 대구시 공무원 13.6%, 중앙 공무원 11.4%로 시민단체(43.1%)보다도 낮았다.

조사를 맡은 최웅용 대구대 교수(산업복지학과)는 “유가족들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해도 의욕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혼자 지하철도 못 타고, 집안의 불을 끄지 못하며, 문을 늘 열어놓고 있을 만큼 증세가 심각한 상태였다. 이렇게는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되는 추모사업이 전혀 없다. 많은 유가족이 참사 당시보다 참사 이후 대구시 수습 과정에 더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전체 유가족 180여가구 가운데 44가구만 이번에 조사했다.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락이 끊긴 유가족도 모두 찾아내 트라우마 치유를 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집단 상담, 여행, 힐링캠프 등 치유와 함께 추모사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