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4일 전북 군산시 롯데마트 앞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를 철회하는 전북도민 총결의대회가 열렸다. 전북도 제공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한 목소리가 전북에서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도 잇따라 호응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전북도민 총결의대회가 14일 오후 2시 전북 군산시 롯데마트 앞에서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달 20일 군산을 방문해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도크가 1개 있는) 군산조선소의 가동을 오는 6월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행사에 참여해 “서해안의 상징인 군산조선소의 폐쇄 문제가 경영논리로 가면 안 되고 다른 곳과 형평성 차원에서 유지돼야 한다. 최선을 다해 가동중단이 안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전북기자협회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도 “단기적으로 선박수주 물량이 없다고 해서 섣불리 폐쇄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회도 지난 13일 전북도청에서 정책협의회를 열고 군산조선소 도크(선박건조대)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이 크다고 판단해 군산조선소 폐쇄 철회를 지속적으로 정부 부처와 현대중공업에 요구하기로 하는 등 전북도와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박지원 대표는 “산자부 장관에게 공공선(어업지도선)이라도 발주해서 (군산조선소를) 살려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도 13일 군산시청을 방문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을 직접 만나는 ‘트럼프식 담판’으로 해결해야 한다. 무조건 군산조선소 존치를 정해놓고 현대중공업 쪽과 담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세계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국가가 정책적으로 공공선 발주나 노후선박 교체 등의 산업수요를 만들도록 하겠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도 조선산업 경기회복 때까지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배정받아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산시 등은 이달 1일부터 서울 정몽준 이사장 집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군산조선소를 폐쇄하면 모두 1조9천억원대의 투자비가 사장될 것이고, 협력사 연쇄도산과 대량실직 등 지역경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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