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박순자 의원 “병원장 가족이었어도 이렇게 했겠나” 질타
경기도 “안성병원 감사 진행…1인 감염병 격리 병실 등 대책 마련 중”
경기도 “안성병원 감사 진행…1인 감염병 격리 병실 등 대책 마련 중”
경기도에서 60대 결핵 환자가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공공의료원을 전전하다 숨진 사실과 관련해 경기도가 자체 감사에 나섰다.
1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1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박순자(새누리당·비례·사진) 의원은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23일 60대인 환자가 경기도의료원 산하의 안성병원을 찾아 제3군 감염병인 결핵 진단을 받았으나 입원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당시 안성병원은 독감 등 일반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이유로 이 환자의 입원치료를 거부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또 병원 쪽은 해당 환자의 치료비가 무료라는 이유로 300㎞나 떨어져 있는 국립목포병원으로 전원을 권유했으며, 이 환자는 퇴원 조치 이후 병원을 옮겨 다니느라 월 5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수급권자인데도 두 차례의 사설 구급차 비용 50여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이 환자는 결국 안성과 목포 등 4곳의 병원을 전전한 끝에 지난 1월26일 사망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만약 이 환자가 안성병원장의 가족이었더라도 이렇게 부실한 관리하에 놓였겠냐”며 도내 감염병 관리체계의 강화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안성병원을 상대로 해당 사건의 감사를 진행하면서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 1인실 감염병 격리 병실을 비워두도록 해 전염성 있는 환자가 왔을 때 언제나 입원하도록 지난주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미비한 신고체계 역시 보완 중이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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