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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에 큰 풍랑 불면 고래가 떠내려와…” 일제 때 기록

등록 2017-02-15 11:20수정 2017-02-15 15:40

대곡박물관, 1933년 ‘울산군향토지’ 국역
일제강점기 울산사회 이해 도움 줘
2016년 5월28일 오후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바다여행선이 발견한 참돌고래들이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5월28일 오후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바다여행선이 발견한 참돌고래들이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연안에는 큰 풍랑이 불 때마다 고래가 떠내려오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발간된 울산 향토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울산 대곡박물관이 최근 지역사 학술자료집으로 <울산군향토지>(1933년) 국역본을 펴냈다. 이 책 원본은 일본어로 된 192쪽 분량 등사 판본으로, 당시 경남도 지시로 울산군 교육회가 울산군 학무담당과 학교장 5명 등 일본인 6명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해 발간했다.

<울산군향토지> 원본
<울산군향토지> 원본
당시 경남도에 속한 울산군은 현재의 울산광역시 5개 구·군 전체 영역에 울산읍과 언양면 등 17개 읍·면을 두고 있었다. 인구는 한국인 14만709명, 일본인 3401명, 외국인 30명 등 14만4140명으로, 지난해 말 현재 울산시 인구 117만2304명의 12%로 기록됐다.

이 책은 당시 울산의 지도, 읍·면 연혁, 지세, 기후, 천연자원 분포, 행정, 인구, 교육·문화, 산업·경제, 교통 등은 물론이고 풍속과 풍습, 전설, 주민 성향, 인물, 명승·사적 등까지 두루 담아 일제강점기 울산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 본문에는 1929~1931년 울산지역 보통·소학교, 읍면별 생산·소비액, 직업, 토지소유관계, 생산품, 노동력, 도로, 자동차·자전거 수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통계자료표도 90여개 실려 있다.

<울산군향토지> 국역본
<울산군향토지> 국역본
이와 함께 장생포 고래와 관련해 “울산 연안에 큰 풍랑이 불 때마다 고래가 자주 떠내려와 포경업의 근거지가 됐다”고 기록했다. 인구 이동 상태와 관련해서는 당시 제주 해녀들이 울산을 왕래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록했다. 또 당시 울산군 17개 읍·면 가운데 언양·상북·삼남 등 8곳에 호랑이가 살고, 울산 연안에 상어가 나타났던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당시 울산 사람들에 대해 “각 마을에는 계가 있어서 길흉사에는 반드시 모여서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등 이웃끼리 서로 돕는 아름다운 풍습이 많다”면서도 “일반 민중의 지식수준이 낮고 길흉화복을 과거로부터의 미신에 의해 판단하는 일이 많다”고 단점까지 기록했다. 번역은 한삼건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가 맡았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이 책은 그동안 근대 울산을 연구하는 몇몇 연구자들이 자료로 활용해 왔다. 울산광역시 승격 20돌을 앞두고 지역사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체계적 인식이 요구되고 있어, 번역서가 울산 근대사 이해와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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