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가 주는 제9회 불꽃문학상에 소설가 김저운(61)의 작품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개는 어떻게 꿈꾸는가>, <소도의 경제>, <거꾸로 흐르는 강> 등 그가 30년 가량 써온 중·단편 9편을 엮은 그의 첫 소설집이다. 여기에는 끊임없이 소리를 내고 있지만 들리지 않는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정양·안도현 시인과 이병천·김병용 소설가 등 심사위원들은 “한 번 큰 불길로 일어났다가 바로 사라지는 작가들이 많은 현실에서, 그는 화로의 숯불과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더 뜨거운 창작열을 보여주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라고 평가했다. 전북 부안 출신의 김 소설가는 “불꽃의 강인함과 순수를 품고 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 소설 속 인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작가회의가 2006년 제정한 불꽃문학상은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가 담긴 상이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애초 47살 이하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지난해부터 전년에 작품집을 출간한 모든 회원으로 확대했다. 상금도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한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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