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1234병상 규모로 개원할 예정인 을지대병원 조감도. 을지병원 제공
경기도 의정부시 미군 반환 공여지에 대학과 병원이 합쳐진 융복합 의료시설이 들어선다.
을지재단은 17일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에세이욘에서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부속병원 기공식을 열었다. 대학은 2020년 3월, 부속병원은 2021년 3월 각각 문을 열며 건립비는 총 6500억원이 투입된다. 미군 공여지 개발에 2천억원 이상의 민간투자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속병원은 3만4577㎡에 지하 5층·지상 15층, 전체면적 17만5521㎡ 규모로, 1234병상을 갖춘다. 경기도내에서 분당서울대병원(1328병상)에 이어 두번째 규모로 아주대병원(1086병상)보다 크다. 병원 지하 2∼5층에는 1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지하 1층에는 응급센터와 중앙진료부가 각각 들어선다. 지상 1∼5층은 외래, 6∼12층은 입원 병동으로, 나머지는 교수연구실 등으로 사용된다.
캠퍼스와 기숙사는 8만9660㎡에 각각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다. 캠퍼스에는 간호대학과 임상병리학과 등 2개 학과와 일반대학원, 보건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 등 3개 대학원이 들어선다. 학생 정원은 702명이다. 대학에서는 융복합형 노인간호 인력 등 100살 시대를 대비해 생애 전반 질병 관리를 위한 특성화 인재를 육성한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기공식에서 “안보를 지키고자 미군 공여지로 사용됐던 이 땅이 건강을 지키는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을지대학 의정부캠퍼스와 부속병원에서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최고의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을지대학 의정부캠퍼스와 부속병원 건립에 관한 협약 이후 6년4개월 만에 첫삽을 뜨게 됐다. 대학과 병원을 유치하면 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의정부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는 반환 미군기지 등에 대학 유치를 적극 추진해 2011년 동국대 고양캠퍼스를 시작으로 중부대(고양), 경동대(양주), 예원예술대(양주), 동양대(동두천) 등 5개 대학이 개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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