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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특검은 촛불의 보검, 연장해서 박근혜 구속해야제~”

등록 2017-02-18 20:55수정 2017-02-19 10:26

1만여명 모여 수사기간 연장을 위한 서명 팻말 등으로
특검을 슈퍼맨으로 묘사한 펼침막도 등장해
“김기춘 이재용 구속했으니 이번에는 박근혜”
촛불행진 때 롯데백화점 앞에서 사드부지 제공 철회 요구

광주시민들이 18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특검은 촛불의 보검이야, 수사기간 연장해서 박근혜를 구속해야제~~”

금남로에 모인 광주시민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특검을 뜨겁게 응원했다.

18일 오후 6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16차 광주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특검 연장이 박근혜 구속의 첫 단추”라며 수사기간 연장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절기로 우수인 이날 날씨가 풀리면서 금남로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 1만여명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특검을 슈퍼맨으로 묘사한 펼침막을 만들고, 수사기간 연장을 위한 서명을 받는 방법으로 믿음을 표현했다. 이전 집회에 견줘 ‘특검 연장’이라는 손팻말이 훨씬 늘었다.

박상규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배후였다. 그를 구속했으니 이제 극우세력의 자금줄인 재벌을 개혁하고 경제정의를 세우자”고 말했다. 이어 “특검의 연장을 부역자인 황교안이 막고 있다. 국민의 희망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특검이 연장되어 박근혜를 구속하도록 촛불을 더 높이 들자”고 강조했다.

광주 금남로에는 이날 특검을 슈퍼맨으로 묘사하고 대한민국의 정의와 미래를 위해 힘내달라는 펼침막이 나붙었다.
광주 금남로에는 이날 특검을 슈퍼맨으로 묘사하고 대한민국의 정의와 미래를 위해 힘내달라는 펼침막이 나붙었다.
장헌권 6·15 선언실천 공동위원회 광주본부 공동대표는 “박근혜-최순실의 가장 큰 실패는 외교와 안보였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를 막아야 한다. 롯데는 사드 부지 제공을 철회하고 대선 후보들도 사드 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립을 쓴 트로트 가수 민성아씨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불러 초반 분위기를 띄웠다. 집회는 대전에서 온 프리버드 밴드가 ‘님을 위한 행진곡’과 ‘포장마차’를 열창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프리버드가 무대 위에서 격정적으로 노래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 일어나 촛불을 흔들며 아스팔트 율동으로 화답했다. 공연 막판 프리버드는 ‘우리가 세월호다’, ‘우리가 백남기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는 팻말을 펼치고 구호를 선창해 열띤 박수를 받았다.

저녁 7시가 되자 사회를 맡은 황성효 운동본부 상황실장이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약속이자 다짐”이라며 소등퍼포먼스를 이끌었다. 시민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와 영상이 흐르자 5초를 거꾸로 세어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다시 켜는 행동으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여태껏 집회를 맡아온 사회자 백금렬씨의 입원으로 무대에 오른 황씨는 막간마다 강렬한 목소리로 ‘박근혜를 구속하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특별검사 연장하라’를 선창하며 시민의 연창과 촛불의 파도를 이끌었다.

무대 주변에 마련된 ‘특검 힘내라’라는 제목의 메모판에는 시민들이 ‘질질 끌지 맙시다’, ‘김기춘 이재용을 구속했으니 이번에는 박근혜’, ‘정의를 위해 힘써주세요’, ‘이 시대의 양심, 특검이 자랑스럽다’ 등 응원글이 넘쳤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금남로 4가~금남로 5가~롯데백화점 광주점~한미쇼핑~전일빌딩 앞 구간에서 촛불행진을 펼쳤다. 행진 도중 롯데백화점 광주점 부근에 ‘사드 배치 부지 제공 즉각 중단’이라는 경고 펼침막을 붙이고,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박근혜 퇴진 전남운동본부도 이날 순천 목포 여수 등지 18개 시·군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 4년을 맞는 2월25일에 총궐기할 것을 다짐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16차 광주촛불집회에는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탄핵 인용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외쳤다.
16차 광주촛불집회에는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탄핵 인용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외쳤다.

한 시민이 금남로 거리에 설치된 ‘특검 힘내라’는 제목의 메모판에 붙은 응원글들을 읽고 있다.
한 시민이 금남로 거리에 설치된 ‘특검 힘내라’는 제목의 메모판에 붙은 응원글들을 읽고 있다.
광주시민들이 18일 금남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민들이 18일 금남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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