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광천사거리 일대 교통난 해소책
신세계 복합시설 계획 맞물려 ‘파장’
“중소상인 피해 외면하고 추진” 비판
신세계 복합시설 계획 맞물려 ‘파장’
“중소상인 피해 외면하고 추진” 비판
광주시가 ㈜광주신세계의 복합시설 지구단위 계획 심의 과정에서 광천터미널 사거리에 540억원 규모의 지하차도 건설 방안을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광주신세계가 신청한 ‘신세계 복합시설 지구단위계획’ 심의에 착수했다. 광주신세계는 2020년까지 화정동 현 이마트 터 일대에 200실 규모의 특급호텔(2만9100여㎡)과 백화점 등 복합시설(14만5000여㎡)을 조성하기 위해 지구단위 지정을 신청했다. 이곳엔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는 백화점, 지상 7층부터 19층까지는 특급호텔로 조성한다. 현 이마트 바로 옆 군분28로 건너편 견본주택 터엔 새로 이마트를 짓는다. 새로 건립하는 이마트와 백화점·특급호텔을 지하·지상으로 연결하는 통로도 개설한다.
시의 심의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교통문제와 인근의 상권 침해 여부다. ‘도로 용량 편람’을 보면, 터미널과 백화점 등이 몰려 있는 광천사거리 일대는 차량 지체율이 평균 120초로 교통서비스 수준이 에프(F) 등급에 해당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 광천사거리 일대가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1만대가 넘는 교통혼잡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또 시내 교차로 60곳 중 8번째로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2020년 1월에는 종합버스터미널 건너편에 48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써밋플레이스’가 들어선다.
시는 한국교직원공제회 광주지부에서 광천사거리에 이르는 1㎞ 구간(지도)에 4차선 규모의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업비는 540억원(국비 50% 지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시 도로과는 ‘제4차 혼잡도로 개선계획’(2019~2020년)에 반영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동운고가 방향으로 편도 2차로 지하차도(440m)를 개설하려다 실패한 시는 이번 지하차도는 이마트 앞으로 조정해 추진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에 따른 교통난 우려 대책과 관련해 “지하차도 건설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마트 앞 지하차도 계획은 ‘특혜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교통 전문가는 “시가 인근 중소상인들의 영업침해 호소는 외면하고 신세계 복합시설 지구를 허용하고 540억원짜리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할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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