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분위기 조성 방조한 김진태 의원도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해야’
김진태 의원실 “욕설·폭력은 개인 사이 문제, 사과 요구에 무대응”
김진태 의원실 “욕설·폭력은 개인 사이 문제, 사과 요구에 무대응”
지난 19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 일부 참가자들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정권퇴진춘천시민행동(춘천시민행동)은 21일 오후 춘천 자유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 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 욕설과 폭력행사 등 몰상식한 행동의 극치를 보였다. 언어·신체 폭력 등으로 공포 분위기 조성을 방조한 김진태 의원에게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2시 춘천 거두사거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부터는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춘천시민행동은 ”취재를 하던 지역언론사 기자도 인터뷰를 진행하려다 가방 속에 세월호 리본이 있다는 이유로 ‘빨갱이’라는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카메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어깨와 팔 등에 상처를 입었으며 3주의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춘천시민행동은 시민 폭행 사례도 공개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시민은 아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친박 단체 집회장 옆을 지나다 ‘빨갱이들이 집회 간다’며 온갖 욕설을 들어야 했고 이에 항의하자 친박 집회 참가자들이 시민과 그의 아들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행진에 참가했던 한 시민도 친박 단체 참가자로부터 욕설과 폭행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권퇴진춘천시민행동 관계자는 “촛불집회 참가자에게 가해진 폭력을 현장에 있던 많은 경찰이 목격했다. 경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폭력집회를 방조한 친박 집회 주최 쪽을 조사해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실 관계자는 “욕설과 폭력은 개인 사이의 문제다. 춘천시민행동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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