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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약촌오거리 사건 다룬 영화가 익산 달군다

등록 2017-02-23 11:41수정 2017-02-23 14:39

택시기사 살인사건 피해자 사연 소재로 한 영화 <재심> 인기
10년 동안 억울하게 누명…익산경찰서 누리집에 항의글 올라와
박준영 변호사 “그동안의 심적 고통과 사회적 냉대를 생각해야”
영화 <재심> 속의 한 장면.
영화 <재심> 속의 한 장면.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억울한 사연을 소재로 한 영화 <재심>이 인기를 얻으면서 익산경찰서 누리집에 항의글이 올라오고 사람들이 약촌오거리 현장을 방문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촌오거리 사건의 실제 주인공인 최아무개(32)씨는 15살이던 2000년 8월10일 새벽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가 택시기사 유아무개(당시 42)씨와 시비 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이 확정됐고 2010년 출소했다. 그는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했다”며 제기한 재심에서 발생 16년 만인 지난해 11월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 새로운 피의자 김아무개(36)씨를 지난해 12월 구속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익산경찰서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조회수도 늘고 있다. 내용은 “어떻게 죄없는 소년을 10년간 감방살이를 하게 할 수 있는가요?”, “경찰들이 자신의 진급을 위해 범인을 억지로 만들어 끼워맞추고 검사도 출세를 위해 묵인했던 사건이라지요. 진범이라 하는 용의자는 개명 후, 평범하게 살고 있다니 무서워서 어떻게 삽니까. 해당 경찰서의 진심어린 사과글이라도 요구합니다” 등이다.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 위치도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 위치도
일부에서는 영화 <곡성>이 관광객 유입효과를 낸 것처럼 <재심>도 지역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는 반면, 억울한 사연을 소재로 한 게 오히려 지역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문화계 한 인사는 “영화의 돌풍은 관광객 유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지역이미지를 훼손을 말하는 것은 문화를 모르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 전아무개(53)씨는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 익산에서 벌어졌는데, 불행한 일로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는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사건의 재심을 이끌어낸 박준영 변호사는 “이 영화를 재심 관련 법정드라마로 간주하면 법리공방이 이뤄지는 진실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보단 사법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풀기 전까지 겪었을 심적 고통과 사회적 냉대를 관객들이 상상하며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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