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으로 갈까, 아니면 금남로에서?”

25일 서울 촛불집회 집중 위해 전교조 교사 등 새벽 상경 예정
전남 교사 계모임, “광화문 집회 참석한 뒤 일요일엔 북촌 여행”
25일 오후 6시부터 광주 금남로에서 제17차 시국촛불대회 개최

지난 11일 오후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근혜 정권 4년을 맞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촛불대회를 앞두고 광주에선 시민들이 광화문 금남로로 나뉘어 거리로 나선다.

‘25일 광화문 집중파’들은 전세버스로 상경한다. 24일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쪽의 말을 종합하면, 전교조 광주지부와 전국공무원노조 광주본부 등 각 단체에서 25일 10여 대의 전세버스를 빌려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다. 전남 담양군 농민회도 25일 오전 9시 담양읍 대나무박물관 앞에서 전세버스 2대를 빌려 상경투쟁에 나선다. 담양농민회 간사 오봉록(56)씨는 “토요일 집회가 시기적으로 중요한만큼 광화문에 촛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오려고 한다. 버스로 함께 갈 회원을 모집하면서 ‘토요일 밤 9시 이전에 내려 오길 원하는 사람은 사절한다’고 했다.

토요일 오후 광화문 촛불집회와 일요일 서울 관광을 ‘패키지’로 묶는 ‘실속파’도 나타나고 있다. 전남 영암 ㅅ중 전교조 분회 회원 9명도 25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상경한다. 회원 ㅈ(51·여)씨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뒤 회원들과 북촌 한옥에서 하룻밤 유숙하고 다음날 주변 관광도 하고 내려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요일마다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집회를 고수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말에 광주에서 서울까지 케이티엑스를 타고 오가는 데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현실적 이유도 ‘서울행’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지부 김아무개(45) 변호사는 “최근 모임에서 서울 광화문 집회에 힘을 보태자고 ‘결심’했지만, 일각에서 지역 집회에 힘을 보태자고 해 몇몇 회원들만 케이티엑스로 상경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6시 광주 금남로에서 제17차 광주시국촛불대회를 연다. 황성효 시민운동본부 상황실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을 촉구하기 위해 20m짜리 대형 펼침막 찢기 퍼포먼스도 한다. 촛불집회가 끝난 뒤 자유한국당 광주시당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