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숙박 인원도 10% 수준에 불과
‘입영 전날 화천 숙박 유도 등 대책 마련 필요’
‘입영 전날 화천 숙박 유도 등 대책 마련 필요’
강원 춘천의 102보충대를 해체하고 시행한 ‘사단 직접입영제’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은 28일 ‘사단 직접입영에 따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은 지난해 10월 사단 직접입영제를 시행하면서 3개월 동안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화천은 7, 15, 27사단 등 사단 3곳이 주둔하고 있어 주민(2만7000여명)보다 군장병(3만5000여명)이 많다. 군은 춘천 신병 교육대를 거치지 않고 부대에 바로 입대하는 직접 입영제로 연간 1만8000여명의 신병(가족 포함 6만6600여명)이 방문해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표본(1001명)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894명·89.3%) 당일 화천을 찾아 입대했다. 전날 방문해 숙박 뒤 입대한 이는 107명(10.6%)에 그쳤다. 대부분 화천 지역 음식점을 이용했지만 가격·위생·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입영 당시 동반자는 ‘1~4명’이 856명(85.5%)으로 대부분이었고, 지출액도 ‘10만원 미만’이 785명(78.4%)이었다. 또 화천에서 하루 더 묵거나 여행할 뜻이 있는 가족·친구 등은 147명(14.6%)에 그쳤다. 다만 방문객 852명(85.1%)은 화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조사를 한 ㄷ사 홍순우 대표는 “사단 직접입영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식당 등을 뺀 나머지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역 숙박·음식업계 대표, 각 사단 관계자 등과 머리를 맞대고 사단 직접입영제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숙박·음식업소 시설개선 등의 지원사업도 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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