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밭초, 11월11일 ‘콩’ 옮기기 대회
‘젓가락의 날’ 재정 캠페인도
‘젓가락의 날’ 재정 캠페인도
대전 한밭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다른 청소년들처럼 매년 11월 11일에는 ‘빼빼로 데이’라며 작게는 볼펜 크기부터 크게는 우산대만한 키다리 과자 뭉치를 들고 등교해 교사들이 골치를 앓는 날이다.
그러나 올해는 막대과자 대신 젓가락이 대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학교에서 과자를 추방하는 대신에 젓가락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반별로 예선대회를 치렀으며, 11일 본선대회에는 모두 34개반 대표가 나와 학년별로 반의 명예를 걸고 젓가락질을 한다. 젓가락대회는 5분 동안 그릇에 담긴 콩을 젓가락으로 많이 옮기는 방식이다.
홍성남 교감은 “정체모를 기념일 대신 젓가락질 잘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대회를 열어 놀이화했다”며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면 연필 두 개로 지우개잡기를 하며 연습하는 등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양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45) 교수 등 ‘올바른 젓가락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회원들은 오는 11일 ‘젓가락의 날’ 제정을 위해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입구에서 기능성 젓가락 1500개를 무료로 나눠주고 젓가락질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가 지난달 31일부터 네티즌들을 상대로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 9일 현재 참여자 1251명 가운데 87%인 1천96명이 ‘11월11일을 젓가락의 날로 바꾸자’는데 동의했다. 반면 ‘빼빼로 데이로 유지하자’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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