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 평원초등학교 교장과 6학년 학생들은 2일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할 신입생들을 위해 코끼리와 사자, 악어 등 친숙한 동물로 변신해 입학식을 도왔다. 평원초 제공
“학교에 갔더니 동물로 변신한 선생님과 선배들이 따뜻하게 맞아줬어요.”
학교 입학식 풍경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교장 선생님의 훈시와 축사 등이 이어지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선생님이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교사와 선배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등 학교마다 개성 넘치는 입학식이 늘고 있다.
강원 원주 평원초는 2일 안길웅 교장이 코끼리 옷을 입고 ‘신입생 맞이’에 나섰다. 안 교장 옆에는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할 동생들을 위해 6학년 학생들이 사자와 악어 등의 친숙한 동물로 변신해 입학식을 도왔다.
동물로 변신한 교장과 학생들은 입학식 날뿐 아니라 오는 10일까지 등굣길 신입생을 위해 가방을 들어주면서 신입생을 교실까지 안내할 계획이다. 신입생 정아라양은 “등교하는 첫날 교장 선생님과 선배들이 동물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너무 신나고 설레었다”고 말했다.
속초 설악여중의 입학식은 선생님과 선배들의 축하공연으로 채워졌다. 1학년 교사들은 ‘비타민’이란 노래를 불렀고, 재학생들은 춤과 노래 등 다양한 공연으로 신입생을 맞이했다.
독서 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책 읽는 입학식’도 강원도내 54개교에서 열리는 등 새로운 입학식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춘천 소양중은 입학식에서 신입생에게 책을 선물하는 행사를 열었다. 국어 선생님들이 모여 선정한 <아트로드>, <열하로 배낭여행을 가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 등 31종이 저마다에게 주워졌다.
춘천 호반초는 김종준 교장이 신입생들과 둘러앉아 그림책 <너는 무슨 씨앗이니?>를 읽어줬다. 이 책은 저마다의 빛깔대로 성장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담았다.
김종준 호반초 교장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입학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생애 첫 학교 입학을 맞는 신입생들에게 학교가 설렘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배움과 삶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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