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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타오른 2만 촛불…“마지막 집회 되기를”

등록 2017-03-04 20:33수정 2017-03-04 20:40

4일 광주 금남로 18차 촛불집회 2만여 명 참석
‘탄핵버스’, ‘나팔부대’ 등장…“감방으로…” 구호
사드 부지 제공 항의위해 롯데백화점까지 행진
4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잇다.
4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잇다.
“최순실은 옆방으로~”

촌철살인의 구호였다. 4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제18차 시국촛불대회의 사회자 백금렬씨가 2만여 명의 시민들에게 “박근혜를~”하고 외쳤다. 시민들은 “감방으로”라고 화답했다. “최순실은”이라는 선창엔 시민들은 “옆방으로”라고 받았다. 구호 사이사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김기춘은 독방으로”라고 소리쳤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백씨는 “법을 요리조리 빠져 나가붕께 우병우는 법보다 주먹”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채택한 구호가 “우병우는 죽방으로”였다. ‘죽방’은 주먹으로 ‘아구창’(볼)을 때린다는 의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전 마지막 촛불집회가 되기를~”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소속 지역 6개 정당과 89개 시민사회단체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민중연합당 광주시당은 광산구 수완·신가·첨단지구에서 ‘동네 탄핵버스’ 3대를 운영했다. 이날 탄핵을 촉구하는 나팔을 불어대는 ‘나팔부대’도 등장했다. 정성홍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떼를 써도 어쩔 수 없다.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다. 탄핵을 즉각 인용하라. 박근헤 없는 3월, 그래야 진정 봄이다”라고 강조했다.

4일 저녁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의 백미는 상자로 만든 청와대 모형 밟기였다.
4일 저녁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의 백미는 상자로 만든 청와대 모형 밟기였다.
이날 촛불집회의 백미는 연단 아래 설치된 250여 개의 청와대 모형 상자들을 발로 짓밟아 무너뜨리는 퍼포먼스였다. 사회작 백씨가 “시장님과 교육감님, 최고령자님, 성주 사드 반대 주민, 중고교생들 나오시라”고 연단 아래로 초대했다. 연단 앞으로 나온 시민들이 청와대 모형을 밟는 순간 금남로에 구호가 울려 퍼졌다. 백씨가 “박근혜를”라고 외치자 시민들이 “조사불자”라고 외쳤다. ‘조사불자’라는 말은 전라도 말로 ‘쪼아버리자’는 뜻이다. 시민들이 모형 청와대를 뭉개자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졌고, 함성이 울렸다.

전국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는 이날 대학정책 개혁과 관련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성재 민교협 공동의장(조선대 교수)은 “강제적 대학평가를중단하고 공영형 사립대학 전환”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연단에서 “롯데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군대가 접수했다. 군 헬기가 떠다니는 등 불안하다”고 현지 사정을 설명한 뒤, “사드 가고 평화오라”는 구호를 시민들과 함께 외쳤다. “두달만 버티쇼, 잉~. 안되면 사드 광주 무등산으로 보내라고 하쇼. 여기 오면 콱 밟아서 엿바꿔 먹어불랑께~.” 백씨의 입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4일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장에서 사진가들이 세월호 사진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4일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장에서 사진가들이 세월호 사진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집회 도중 저녁 7시가 되자 촛불을 끄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올렸다. 시민들은 1분동안의 묵념이 끝난 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금남로에선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 중 사진가들이 희생자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얼굴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시민들이 희생자 304명과 선생님 1명 등 305명 중 1명을 선택해 그 이름을 작은 칠판에 적고 추모의 글을 적은 뒤 사진을 찍는 작업이다. 김경심(46) 작가는 “지난 해부터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날 촛불대회가 끝난 뒤 행진 목적지를 광주롯데백화점으로 잡았다. 최근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금남로에서 롯데백화점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 제품 불매 운동도 촉구했다. 백씨는 이날 “탄핵이 결정되고 난 뒤 다음 주 토요일엔 금남로에서 잔치를 벌이자”고 했다.

광주/글 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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