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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버스 탈 때마다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등록 2017-03-06 15:02

전주·완주 시내버스 체계, 지난달 6개축으로 대폭 개편
전주 서쪽의 완주 이서면·김제 용지면 주민 등 불편 호소
두 자차체, “도시팽창하면 환승제 해야…불편사항 조정할 것”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학교 옛정문 앞 정류장에서 노인들이 버스를 갈아 타고 있다.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학교 옛정문 앞 정류장에서 노인들이 버스를 갈아 타고 있다.
“아침마다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추운 겨울에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떨며 기다려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늙은이들은 너무 힘들다.”(70대 노인)

“시청과 군청에 가서 이같은 버스 정책을 편 부서를 엎어버려야 한다.”(50대 남자)

6일 오전 8시45분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학교 옛정문 주변 버스정류장. 전주시와 인접한 완주군 이서면·김제시 용지면 등의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짜증을 뱉어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난달 20일부터 그동안 전주팔달로 중심의 1개 간선축 버스노선 체계를, 동서 1·2·3축과 남북 1·2·3축 등 6개 축으로 59년 만에 확대 개편했다. 두 지자체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의 실제 이용패턴에 맞게 조정했고, 도시 공간구조와 시민의 생활패턴 변화를 반영해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전주시 서쪽에 위치한 완주군 이서면·김제시 용지면 주민 등은 개편 15일째인 6일 버스이용 불편을 호소했다.

김창환(84)씨는 “바뀐 노선이 전주대 앞에서 매번 갈아타야 하는데 추워서 노인들은 불편하다. 기사에게 노선을 물어보지만 제대로 말을 안 해주는 등 불친절한 기사도 있다”고 말했다. 문길섭(85)씨는 “전에는 한 번만 타면 됐는데, 매번 갈아타야 해 촌사람들을 말라 죽이는 것 같다”고 격하게 토로했다. 정아무개(59)씨는 “한 번만 환승하면 돈을 내지 않지만, 두 번을 환승하면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한다. 짐을 가지고 전주남부시장을 가는 분들이 많은데, 갈아타면 너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의 반월동 원반월마을에서도 불편이 크다. 주민들은 “버스노선이 도심으로 나가는 방향은 없고 완주 삼례읍과 전북혁신도시 방면 노선만 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으로 환승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20여분을 걸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완주군 건설교통과 담당부서에는 버스개편 관련해 민원전화가 하루 80~100통 쇄도하고 있다. 완주군은 7일 이장단회의에서 불편사항을 수렴해 오는 15일부터 새로 조정된 노선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도시가 팽창해 이를 수용하려면 버스환승제도를 도입해야 하는데 증차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고민이 있다. 주변에 혁신도시가 있는 이서면은 우회를 해야해 시간이 더 걸리고, 짐과 함께 전주남부시장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 불편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불만사항을 완주군과 협의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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