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여우 31일과 4월1일 광산문예회관 무대에 ‘꽃다이’ 올릴 예정
공연 앞두고 제작비 마련 어려움…“‘꽃다이 동행’ 후원” 부탁
공연 앞두고 제작비 마련 어려움…“‘꽃다이 동행’ 후원” 부탁
광주 중견 배우들이 마당극 작품 제작에 동행할 시민들을 찾고 있다.
근대 기생조합 권번을 소재로 한 마당극 <권번 꽃다이>가 31일(저녁 8시)과 4월1일(오후 3시, 저녁 7시) 광주 광산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호준·지정남·김현경·김혜선·김은숙씨와 연출가 박강의씨가 꾸린 프로젝트팀 ‘마당여우’가 만드는 공연이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논의를 시작해 대본 수정과 보완을 끝내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작품연습에 돌입했다. 이번 작품은 기생조합인 권번의 예기들의 이야기를 창작한 작품이다. 윤진철 명창이 예술감독으로 나서 주었고 소리꾼 서희선씨도 소리와 연기로 가세해 든든한 힘이 됐다.
하지만 이들 배우는 막판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민들이 직접 제작자로 참여하는 ‘꽃다이 동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당여우 쪽은 “연극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기자들의 연기 외에도 다양한 장치가 필요하다. 음악, 안무, 의상, 무대, 음향, 조명, 분장, 대·소도구까지 여러 전문가의 도움과 물량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당여우는 후원금을 보내준 시민들에게 공연 초대권을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 광산구는 광산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을 후원하기로 했고 광주국악방송은 홍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마당극을 후원하기 위한 펀딩도 조성하고 있다. 마당여우 쪽은 “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의 ‘블랙리스트’와 예술 검열이라는 극악한 현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한 시대를 마주보며 창작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마당여우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문의(010-5772-7641).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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