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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채용 대가 1억4천만원씩 받은 대구 사학재단

등록 2017-03-08 17:21수정 2017-03-08 17:40

시교육청, 채용비리 10명 임용 취소 등 무더기 징계
검찰, 돈 받은 재단이사장 등 5명은 불구속 기소
중등교사 자격이 있는 ㅇ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몇년동안 실업자로 지내다 2015년 10월, 대구에서 유명한 사립재단인 ㄱ 중학교와 ㄱ고교가 신규교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 평소 알고 있는 이 사립학교 재단 이사 ㄴ 씨를 통해 전 이사장 손아무개씨에게 현금 1억4 천만원을 전달했다. 교사채용 시험은 1차와 2차 시험에 이어 최종면접을 거쳐야 하지만, 돈을 건넨 ㅇ씨는 이미 합격이 정해져 있었고 2차시험과 면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재단은 전 재단이사장 손씨가 실질적인 실권자이며, 현 재단이사장은 손 씨의 둘째 딸, 첫째 딸은 행정실장, 부인은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ㅇ씨 처럼 많게는 2억원, 적게는 1억4천만원씩 돈을 주고 채용된 교사가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 등 재단 쪽에서 교사 9명한테서 14억3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채용 금액이 1억4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들쭉날쭉한 이유는 손씨가 임의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은 8일 “교사채용 비리로 말썽을 빚고 있는 이 사립재단에 대해 정밀감사를 벌인 결과, 돈을 주고 채용된 교사 9명과 면접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난 교사 1명 등 10명을 임용 취소했다”고 밝혔다. 부정행위로 임용이 취소된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교사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또 교사들한테 돈을 받은 전 재단이사장 손 씨를 포함 이사와 행정실장 등 5명은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다. 대구시교육청은 돈을 주고받은 재단 임원 5명의 임원승인을 취소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 5명을 파견했다. 또 중학교 신입생을 대폭 줄여 학급수 5개를 3개로 줄이고, 고교는 11개에서 9개로 줄였다. 또 중고교 교장 2명 중 1명에 대해 인건비 지원을 중단했다. 이 조치에 따라 이 재단소속 중학교는 교장이 현재 공석이다.

이종현 대구교육청 감사총괄담당은 “사학 교사채용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교사채용을 사립재단에 맡겨놓지 말고 교육청이 공립교사를 뽑을 때 함께 채용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구 시내 사립재단들의 반대로 전체 사립학교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재단 자체에서 교사채용을 하고 있다. 언제든지 비리가 재발할 여지가 있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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