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중앙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정의로운 새로운 대한민국, 모든 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바랍니다.”
10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앞 중앙대로 위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이웅호(56)씨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29일부터 이날까지 박 전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부산의 촛불집회에 100여차례 이상 참석한 그는 “겨울왕국에 마침내 봄이 왔다. 이제 촛불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이후 모든 적폐가 청산되는 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18차 부산시국대회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축하의 장이었다. 1만7000여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은 서면 중앙대로의 7차로 가운데 3개 차로에 앉아 ‘기쁘다. 박근혜 파면’ 등이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10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김재하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134일 동안 18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마다 박 정권 퇴진을 외친 여러분의 힘으로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촛불광장의 권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은 여전히 울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도 흐느끼고 있다. 청년들은 비정규직으로, 노동자는 성과퇴출제로 해고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알박기, 신고리 5·6호기 신규 건설 문제 등이 산재해 있다. 적폐는 밝혀졌지만, 여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다. 촛불의 힘으로 민주주의, 생존권을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10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중앙로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저녁 7시27분께 집회가 끝나자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서면 중앙대로를 따라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2.4㎞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문현교차로에서 정리집회를 열고 저녁 8시35분께 스스로 해산했다. 주최 쪽은 대통령선거까지 매주 토요일 시국대회를 이어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중앙대로에서 탈핵 시민단체가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부산시국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5시께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부산시민운동본부 등 탈핵 시민단체가 이곳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6주기 ‘박근혜 잘 가라. 가자! 탈핵’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을 잊은 채 신규 원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 쪽의 무용학과 폐지 방침을 반대하는 경성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침묵시위를 열기도 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10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쇼핑몰 근처에서 경성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대학 쪽의 학과 폐지 방침을 반대하는 침묵 시위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