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대선 후보로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돌입하며 “나는 그 누구와의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희정 지사는 10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앞으로 일정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안 지사는 다음달 3일까지 16일 동안 연차휴가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집중한다.
안 지사는 “경선 도전자로서의 활동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대권 도전은 2010년 ‘도지사로 만들어주면 충청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선수가 되겠다’고 도민에게 했던 약속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이어 달리고, 충청도 정치인이 걸었던 비애의 역사를 넘겠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보 위기, 경제 위기를 극복해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대선 주자로서 각오를 말했다.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세는 세일뿐이다. 문제는 누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여느냐다. 몇 차례 여론조사가 보여줬듯이 나는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안 지사는 국민 통합과 의회 정치를 강조하며 ’대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좋은 비전과 공약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실천하느냐인데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의회와 정당 정치가 작동하지 않고 낡은 지역주의 정치로 상대를 비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정쟁을 넘어 대연정과 새로운 정치로 국민이 원하는 과제를 풀겠다”며 자신이 대연정을 주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법부과 검찰이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리라 믿는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부분에는 말을 아꼈다.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국방은 한·미군사동맹에 기초하고, 우리 국방의 기초인 그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적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정부가 중국에 설득하고, 우리나라의 국방이 주변 국가에 대한 침략이 아님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글·사진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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