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1일 전북 전주 객사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만민공동회 및 제11차 전북도민 총궐기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준규씨 제공
“사람은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역사를 만든다.”
전북지역 아마추어 사진가 모임인 ‘전주비주류 사진마을’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광장에 모였던 국민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야에 천착하는 이 모임은 전시회 ‘촛불을 기록한 사람들’을 3월20일부터 4월 말까지 개최한다.
전시회 목적은 ‘가장 평화적인 시위의 표본’이라는 외국 언론들의 평가를 받는 탄핵 촛불집회의 모습을 기억하고 공유하자는 것이다. 참가자격은 누구나 가능하고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촛불이 야외에서 진행된 만큼 장소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이나 전주 한옥마을 빈공간으로 주최 쪽은 모색하고 있다.
참가비는 없고, 1명당 3장까지 낼 수 있으며, 이달 18일까지 접수받는다. 제출할 때 이름, 연락처, 촬영 일자·장소 등을 적으면 된다. 주최 쪽은 사진을 8R(A4용지 크기) 정도로 출력해 전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적은 화소로 인해 깨질 우려가 있어 형편에 따라 크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전주에서 4번, 서울 광화문광장에 8번 촛불집회에 참가한 뒤 행사를 기획한 오준규(47)씨는 “이제 스마트폰을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에 기록이 누구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거창하고 화려한 전시회가 아니라 시민들이 촛불광장 의미를 다시 되살리고 차분히 기억해 보자는 소박한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역사의 주체로서 당신의 기록이 곧 역사가 되고,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다’는 주체의식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보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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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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