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 주변은 전봉준 장군이 교수형에 처해진 곳이다.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 제공
123년 전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전봉준 장군 동상이 서울시 종로구에 세워질 전망이다.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는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종각 건너편 영풍문고 앞(종각역 5~6번 출구) 도로변에 동학농민혁명 3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고 13일 밝혔다. 동상건립위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와 전봉준 동상 건립을 협의해 왔으며, 다음달 안으로 정확한 장소를 확정짓고 행정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상 건립은 내년 4~5월을 목표로 추진한다. 비용은 국민성금으로 진행해 의미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동상건립위원회는 이달 22일 오전 10시 성균관대학교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하며, 이날 오후 2시 관련 학술발표회를 연다. 발표회는 ‘전봉준의 심문 전말과 처형과정’ 등을 내용으로 한다. 건립위는 창립선언문에서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른 것은 창생(백성)을 도탄 중에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의 위에다 두고자 함이라”(1894년 동학농민군 창의문)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동상건립위 문병학씨는 “대한민국 수도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려는 것은 왜곡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의금부가 위치한 곳은 서울 지하철 종각역 1번 출구이고, 5~6번 출구 앞 영풍문고 자리는 죄수를 수감했던 ‘전옥서’가 있었다. 전봉준 장군은 1894년 겨울 공주 우금치전투에서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군에 패한 뒤, 전북 순창군에서 몸을 숨긴 채 재기를 엿보다가 관군에 붙잡혔다. 이후 서울로 압송돼 의금부에서 심문을 받고 1895년 3월29일(음력)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튿날인 30일 새벽 2시 전옥서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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