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이 오는 7월쯤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지만 자본금 49억원을 댈 중국 기업의 투자 보류로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을 기반으로 하는 소형 항공사 ‘에어포항’이 사드 여파로 오는 7월 취항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는 14일 “에어포항이 오는 7월 취항을 앞두고, 자본금 49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중국 기업이 갑자기 투자를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애초 자본금 100억원을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동화전자와 중국 난징의 동화서성투자유한공사가 51대 49의 비율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동화서성투자유한공사쪽에서 에어포항에 “투자를 보류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 통보가 오지는 않았지만, 중국 기업에서 ‘투자를 하고 싶지만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보류할 예정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까지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에어포항은 현재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30여명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4월중으로 포항에 본사를 열 예정이다. 이어 5월에는 캐나다에서 50인승 소형항공기를 도입해 6월말∼7월초쯤 국토부에서 ‘운항증명’ 승인을 받은 뒤 7월중으로 취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제주, 포항∼김포 노선을 운항하고, 앞으로 울릉과 흑산도, 여수, 인천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기업의 투자보류로 오는 7월에 비행기를 띄울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임종섭 포항시 대중교통과장은 “애초에 자본금 100억원 중 51억원을 대기로 했던 ㈜동화전자가 중국기업에서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100% 전액을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쪽에서 투자를 포기하더라도 에어포항이 출범하는데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970년 포항비행장이 처음 문을 연 뒤 1992년 아시아나항공이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열었지만 승객 감소로 항공 노선이 중단됐다가 되살아나기를 몇차례 반복했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1년전부터 포항∼김포 노선을 하루 2차례 왕복운항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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