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전통음식인 게국지. 배추 겉절이에 게와 게장국물, 젓갈국물 등을 넣고 끓인 충남 향토 음식이다. 충남도 제공.
충남 지역 학생들 밥상에 향토음식인 게국지와 박속낙지탕이 오른다.
충남도는 지역 우수 농수축산물과 전통 장이 어울린 건강식단을 개발해 도내 715개 초·중·고 급식에 보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충남도의 건강식단은 겉절이 김치에 게를 넣고 끓이는 서산의 게국지와 박을 넣어 시원하게 우린 국물에 낙지를 살짝 데쳐 먹는 태안의 박속낙지탕, 메줏가루에 물을 부어 만든 천안의 빠금장 등을 주요 메뉴로 넣었다. 게국지에 잡곡밥과 주꾸미 채소볶음, 우엉잡채, 감태구이, 배추김치를 더했고, 박속낙지탕에는 보리밥과 한우버섯불고기, 새조개무침·소면, 배추김치, 생강한과를 묶어 한상차림 했다.
도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건강 급식식단 짜기를 추진해왔다. 충남 지역 영양교사들은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 기준 정립·구매 활성화 티에프팀’을 꾸려 학생들에게 전통 음식의 맛을 선보일 114개의 식단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단은 영양교사용 교재로 제작해 보급한다. 티에프팀의 영양교사들이 조리하는 모습과 완성된 음식을 사진촬영해 책으로 엮어 배포한 뒤 올해 2학기부터 충남 지역 각 학교의 급식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인범 충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일선 현장의 영양교사들이 학생들 입맛을 고려해 만든 건강식단이다.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를 늘리는 것은 물론 패스트푸드에 길든 학생들 입맛을 바꿀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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