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26일 고 최성묵 중부교회 목사(오른쪽 셋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오른쪽 넷째), 문재인(오른쪽 다섯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경찰 최루탄을 맞고 고가도로 위에서 추락해 숨진 이태춘 열사 노제를 이끌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87년 6월 부산의 민주항쟁을 이끌었던 고 최성목 목사 25주기 추모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최성묵 목사 25주기 기념사업위원회’는 22일 오후 7시께 부산 중구 보수동의 중부교회에서 최 목사 25주기 추모예배를 연다. 안재웅 전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이사장이 추모예배 추모사를 한다.
다음 달 25일에는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민주 올레 걷기 행사’가 마련됐다. 부산 민주공원을 출발해 가톨릭센터, 중부교회, 부산 근대역사박물관, 보수동 책방골목 등 최 목사가 활동했던 6월 민주화운동의 항쟁지를 걷는 행사다. 5월1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는 필리핀, 미얀마, 대만 민주화운동 지도자와 인권활동가를 초청해 '부산 민주주의 포럼'을 연다.
부산의 중부교회는 70년대부터 부산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다. 최 목사는 1977년 이 교회 담임 목사로 취임했고, 1979년 박정희 군사정권의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계기가 된 부마민주항쟁을 뒤에서 도왔다는 혐의로 군사정권에 연행됐다가 같은 해 10·26 사건이 일어난 뒤 풀려났다.
최 목사는 1987년 5월20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결성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부산본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아 6월 민주화 항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그는 부산에서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1992년 3월22일 과로로 숨졌다.
기념사업위원회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된 상황에서 70~80년대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최 목사의 정신과 활동을 되돌아보고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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