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20일 오전 강원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2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에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제공
북한이 참가 뜻을 밝힌 강릉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남북 공동응원이 추진된다. 북쪽이 응원단을 따로 보내지 않지만 남쪽 시민단체가 남북 공동 응원단을 꾸려 남·북팀을 모두 응원하는 형식이다. 다음달 7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에서는 북쪽이 남한 여자 축구팀을 화답 응원하기로 했다. 내년 평창겨울올림픽에선 남북 공동 응원단 구성을 검토하는 등 제2의 남북 스포츠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20일 오전 강원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남북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평화와 번영의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한 남북공동응원단은 남북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공동응원단 구성 계획을 밝혔다.
위원회는 시민과 대학생 등 200명 규모의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리기로 하고 오는 24일까지 응원단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응원단은 다음달 2일 낮 12시 열리는 북한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기부터 5차례 응원을 펼 참이다. 4월6일 밤 9시에는 남북 대결도 예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300여명의 응원단을 꾸린 뒤 공동응원을 펼쳐 대회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이번 공동응원단 구성은 지난달 8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민족공동위원회에서 남북해외공동위원장회의가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사업’ 등 7가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이 채택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이번 대회에는 북쪽이 보낸 응원단은 참여하지 않는 대신 남쪽 중심으로 공동응원단을 꾸려 응원하면, 다음달 7일 북한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에서는 남한 여자 축구대표팀을 북쪽이 공동응원단을 꾸려 응원하기로 했다.
앞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 20명과 코치·지원인력 10명 등 모두 30명 규모의 참가자 명단을 제출했다.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는 4월2일부터 8일까지 강릉 하키센터와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은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 운영과 진행 등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 성격을 갖고 있다. 이번에 남북 공동응원단이 잘 꾸려지면 2018년 평창올림픽 때는 600명 규모의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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