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 회원들이 22일 오전 10시 대구 도심지 대구백화점 앞에서 ‘금복주 불매운동’을 선언한 뒤 금복주를 상징하는 술병을 짓밟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결혼 여직원 퇴직 강요, 하청업체 상납 강요, 걸핏하면 갑질을 해온 금복주에 대해 오늘부터 불매운동을 시작합니다”
대구·경북 여성단체와 대구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22일 오전 10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질 기업, 비리기업인 금복주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금복주의 전 대표이사 부사장 박아무개(61)씨는 2013년 12월부터 6개월 동안 하청업체 3곳에서 명절 떡값 등 명목으로 2억3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경찰은 상납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하청업체 10곳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성서경찰서 관계자들은 “상당히 많은 하청업체들을 상대로 상납여부를 수사중이다. 수사가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명예훼손 혐의 수사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지난해에는 결혼한 여직원한테 사직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성차별, 상납 강요 등 해마다 되풀이되는 금복주의 비리 관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결론에 따라 금복주가 생산하는 참소주, 경주법주 등 상품에 대해 무기한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금복주는 피해를 본 협력업체에 사과하고 보상한 뒤 경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 또 기업문화를 바꿔 성평등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생각이다. 현재 어떤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펼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다. 소주를 대량 소비하는 술집 등이 몰려 있는 곳을 찾아 시민들이 금복주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는 유인물을 나눠 주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복주 쪽은 이날 누리집에 사과문을 띄웠다. 금복주는 사과문에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협력업체 금품 강요사건은 당사자를 사직 처리했으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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